Portfolio
Essay

몸집 키우기

2025-05-11

몸집 키우기

남성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현상은 자신의 몸집을 원래 크기보다 키우려는 성질이다. 현대 사회에서 통용되는 ‘남성성’ 이라는 단어가 갖는 지위는 이 현상의 보편성에 의존한다. 동물에게도, 곤충에게도, 대중에게도, 지성인에게도 같은 원리가 작동한다.

남성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에 만연한 남성성을 관조하는데 ‘몸집 키우기 현상’ 을 들여다 보는 것 만큼 직설적이고 대중적인 접근도 없을 것이다.

우선 고민해볼만한 문제는 약할수록 더 많이 몸집을 키우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분명 그렇지 않아 보이는게 개미는 몸집을 키우는 능력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사자같은 포식자들은 몸집을 키우거나 포효하는등 자신의 위세를 떨치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몸집을 키우는 경향은 개인의 서열 보다는 외부의 위협으로 부터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런 위협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있다.

그렇다. 결국 불안이 과시욕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불안한 사람은 말이 많고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자신을 외부로 표출해 기대려는 성질이 있고 정리되지 않는 혼잡한 속마음을 경거망동한 몸짓으로 드러내곤 한다.

침착해야한다. 자신이 열세에 있을수록. 그 스스로 혼잡한 내면을 지니고 있을 수록 겉으로 드러나기는 차분해야 한다. 비단 세상에 자신을 적게 알리는 길이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법이다.